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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적 미디어 운동 저널 제 14 호

미디어인터내셔널
부시안돼! : 최첨단 독립 미디어의 총집결

[미디어인터네셔널]

 

 

부시 안돼! 최첨단 독립미디어의 총집결

- 미 공화당 전당대회에서의 독립 미디어 활동

 

 

 

 

 

ACT! 편집위원회(김지현, 김희정, 박진수, 이진행, 지후)

 

 

편집자주 : 지난 9월 초에는 미제국주의를 이끄는 부시군단의 사열식이 있었다. 년말의 대선이라는 전투를 앞둔 공화당 전당대회(RNC, Republican National Convention)가 그것이다. 그 자체만으로도 (별반 다르지 않은) 상대 후보를 따돌린 전시효과를 가져온 이 전당대회는 또한, 미디어 활동가에게도 격렬한 전투의 현장이었다. 대회 장 안팎의 반부시/전쟁반대의 진실을 알려내기 위한 그들은 활동은 1999년의 시애틀 WTO 반대 투쟁 이후 업그레이된 대규모 독립미디어의 총집결이었다.

국내외의 비디오 프로젝트와 액세스, 해적 라디오의 목소리들, 블로그와 걸어 다니는 지식검색, 시위대를 조직한 문자메시지, 그리고 뉴욕 독립미디어센터(IMC) 등은 그야말로 “뉴욕모델”을 창출하였다. 당시의 독립 미디어 활동의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보기 위해 ACT!에서도 미디어 활동별로 각 편집위원들이 협력하여 조사하고 그 활동들을 정리하였다. 이 글 자체도 독립 미디어가 그렇듯이 협력 작업으로 기획되고 완성되었다.

 

 

뉴욕/뉴욕 : RNC vs 반(反)부시 시위와 독립 미디어의 결집

 

2001년 9.11 대참사가 일어났던 곳, 바로 뉴욕이다. 그로부터 3년 간 이라크 침략정치로 내달려온 부시정권은 지난 뉴욕의 악몽을 등에 업고 재선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지난 8월 30일부터 9월 2일까지 미 공화당 전당대회(RNC)가 열린 뉴욕의 메디슨 스퀘어 가든 밖에서는(때로는 안에서도), 그 개막 전부터 행사 기간 내내 뉴욕시민들과 각지에서 모여든 활동가, 개인들의 거대한 반부시, 반공화당의 외침이 일었다. 그리고 뉴욕을 휩쓴 시위대와 함께 총집결한 독립 미디어의 전방위적인 활동이 있었다.

특정한 공간은 특정한 정치적 상황과 역사적 맥락에 놓이고, 그 안에 구체적 인물들과 구체적인 움직임들을 안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맥락들을 전달하는 동시에 구성하는 커뮤니케이션-미디어를 통해 수많은 공간들의 정치적인 의미화가 이루어진다. 우리에게 울산이 대규모 사업장들의 파업을 떠오르게 하고, 부평이 97년 IMF로부터 시작해 정리해고, 공권력의 만행 등을 연상시키고, 이제 부안 하면 떠오르는 노란 깃발이 비민주적인 국가행정에 맞선 지역민주주의의 움직임을 연상시키듯 말이다.

뉴욕은 2001년 9월 11일 이래로 공포의 도시로 제대로 각인되어왔다. 부시의 ‘테러와의 전쟁’ 정책과 주류 보수 미디어들의 보도는 이 불안과 공포의 이미지를 증폭시키고, 유지시켜왔다. 그러나 뉴욕의 진짜 목소리, 즉, 다양한 풀뿌리 운동들과 뉴욕 밖이지만 뉴욕 - 9.11 - 이라크전 - 부시와 무관할 수 없는 많은 운동들은, 다름 아닌 공화당의 최대 행사 기간을 통해 강력하게 그 모습을 드러냈다.

공화당 전당대회 기간의 활동을 목표로 NYC GMC(NYC Grassroots Media Coalition 뉴욕시 풀뿌리 미디어 연합)은 'NYC RNC `04'라는 독립 미디어 결집행동을 준비했다. 이는 라디오, 영상, 인쇄, 웹, 모바일 등 가능한 모든 미디어를 통한 말 그대로 ‘미디어 결집’이었다. NYC GMC는 뉴욕시 인디미디어센터(NYC IMC), Paper Tiger TV, Bands Against Bush, The Tank, free103point9 의 단체로 구성되어 있는 지역 독립 미디어 연합체이다.

 

 

이들은 뉴욕시 인디미디어센터를 거점으로 하여, 각종 미디어 활동들을 모아냈다. 전당대회가 열리기 전부터 시작된 시위 일정에 맞춰, 8월 27일부터 9월4일까지 RNC 미디어센터는 24시간 운영되었는데, 누구나 개인이나 단체의 자격으로 등록 장소인 The Giantic Art Space에서 가입비를 내고 등록한 후 아이디카드를 발급받아 RNC 미디어센터를 이용할 수 있었다. 뉴욕시 인디미디어센터는 RNC 미디어센터로 운영되는 동안, 영상 및 오디오 작업시설을 사용 가능 여부에 따라 제공하고, 행사가 열리기 전 초보자들을 위한 미디어교육도 실시했다.

또한 각종 단체들, 시위대들의 인쇄 자료들과 신문들이 배포되는 장소였고, 미디어센터 홈페이지에는 시위 일정들을 비롯하여 각종 영상물과 기사들이 올라왔다. 영상물은 미디어센터 홈페이지와 함께 ‘페이퍼타이거’ 인터넷 방송국을 통해 스트리밍 되었고, RNC미디어센터에서 제작된 라디오 방송은 ‘A-Noise’라는 RNC 라디오프로젝트 사이트를 통해 방송되었다.

 

미디어센터에서 운영한 ‘급보 센터‘에 들어온, 기록, 보도를 필요로 하는 상황이나 시위의 일정을 게시판이나 문자메시지로 활동가들에게 전달했던 것은 특히 주목할만한 활동이다. 이렇게 RNC 미디어센터는 단순한 공간 제공을 넘어서 시위대와 미디어활동가를, 활동가와 활동가를 연결시켜주는 역할도 했다. 시위기간 이후에도 기간 중 연행된 시위자들의 명단확인과 경찰의 공권력남용 증거 확보, 법적 대응을 위한 모임 등이 미디어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소통되고 있다.

 

부시는 반부시의 물결이 이는 뉴욕에 단 하루밖에 머물지 못했다. 비록 부시의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고 있지만, 뉴욕에서의 지지율은 낮다고 한다. 뉴욕이라는 공간의 재의미화는 이렇게 실질적인 정치적 힘의 이동과 영향을 주고받으며 함께 일어나고 있고, 그 동력이자 과정이자 성과에 독립적이고 대안적인 미디어 활동이 함께 있을 것이다. 이번 뉴욕 RNC 활동의 사례와 같이 말이다.

 

문자메시지로 소통하라

 

이번 공화당 전당대회 기간에는 대규모 반부시 집회들이 연일 열렸다. 엄청난 규모와 예산(3만7천명-6억 달러)을 자랑하는 뉴욕 경찰(NYPD)이 공화당 대의원들을 보호하고 집회 참가자들을 교묘하게 막는 가운데, 활동가들은 '핸드폰 문자 메시지'의 효과적인 활용을 통해 성공적으로 이합집산 할 수 있었다.

 

예를 들자면, 이런 것이다. 어느 한 순간, 집회참가자들의 핸드폰 메시지 알람이 심포니처럼 울려 퍼진다. "천 개의 관 행진(오른쪽 사진)에 60명 급파 요망." "경찰이 해럴드 스퀘어에서 시위대를 가로막고 있음. 카메라, 의료팀, 다수의 목격자 필요." 활동가들은 이러한 메시지를 통해, 어디서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경찰의 차단이나 체포가 있을 경우에는 어디가 뚫려 있는지, 어떻게 해야 체포를 피할 수 있는지 등을 알게 된다. 당일의 상황뿐만 아니라 다음날 어디서 무슨 집회가 열리는지, 어떤 집회에 무엇이 필요한지 등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문자 서비스는 수백만 달러의 치안 예산을 들이는 공권력에 대향하여, 그간에도 대표적인 게릴라 전술로 활용되었지만, 이번에는 자동 정보 라인 (automatic information line) - 행동지침, 경고, 뉴스, 중요한 발표 및 IMC로부터 나오는 속보를 하루 24시간 접할 수 있는 시스템 - 까지 구축됐다. 과거에는 집에 와서야 최초로 IMC의 정보들을 받아볼 수 있었다면, 이번에 뉴욕에서는 그것이 모바일로 가능해진 것이다.

물론 이를 위한 상업적인 루트가 있기도 하지만, Institute for Applied Autonomy(IAA)와 테키(Techie-기술 매니아)들이 활동가들을 위해 특별히 개발한 TXTmob.com이 인기 있었다. 이 서비스가 최초로 쓰인 보스톤 민주당 전당대회 기간에는 200여명의 사용자가 있었던 반면, 공화당 전당대회 기간 뉴욕에서는 5천여 명의 사용자가 이를 활용했다고 한다. 일반 활동가들은 경찰 동향 및 행동 지침을 서로에게 전달하기 위해, 의료 및 법률지원팀은 상황이 요구하는 곳에 자원을 대기 위해 서비스를 이용했다.

TXTMob은 사용자들이 빠르고 쉽게 문자 메시지를 지정된 그룹에게 보낼 수 있는 서비스다. 핸드폰 번호와 이메일을 사이트에 등록하면 200여 가지 다양한 그룹에 참여하여,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된다. 사용자가 보낸 메시지는 TxtMob 서버를 통해 뿌려진다. 그리고 뉴욕 IMC는 브룩클린에 있는 103.9 소출력 라디오 방송국과 함께 집회 참가자들의 핸드폰으로 속보를 전송했다.

TXTMob.com의 개발자인 존 헨리는, 주류 언론이 집회나 행진 등 항의 활동에 대한 보도를 의도적으로 거의 하지 않는 상황에서, 문자 메시지는 주류 미디어에 의지하지 않으면서, 스스로의 행동을 외부에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이 된다는 점에서 하나의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물론, 경찰들도 활동가들과 같은 메시지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경찰은 활동가들을 감시했고, 활동가들 또한 경찰을 감시했다. 고양이와 쥐 놀이가 시작된 것이다. 경찰이 활동가들의 문자 메시지를 함께 받고, IMC 웹사이트를 감시하면서 활동가들을 추적했다면, 활동가들은 경찰용 스캐너를 활용해 주파수를 맞추어 경찰들의 소통을 들을 수 있었다. 그것을 통해 거리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체적인 감각을 가질 수 있었으며, 또한 언제 어디서 경찰들이 활동가를 체포하려 하는지 예측하는 데에도 도움을 받았다.

 

 

 

RNC, 너 딱 걸렸어~ (NO RNC VIDEO 프로젝트)

 

지난 호 액트에서도 잠깐 소개했듯이 이번 공화당 전당대회 기간동안 수많은 비디오 활동가와 저널리스트들이 모여 전당대회는 물론 거리 안팎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을 급진적인 시각에서 보도하고 기록하는 비디오 프로젝트 "Unconventional TV"가 매일 밤 하루에 한 시간씩 전국에 생방송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전당대회가 있기 몇 달 전부터 "NO RNC Video"라는 이름으로 Paper Tiger Television, Independent Media Center, MNN Youth Channel, Big Noise Films, Deep Dish TV, Whispered Media 등이 모여 수많은 사람들의 참여와 협력을 이끌어내는 비디오프로젝트를 모색하여 진행됐다. "Unconventional TV"가 뉴욕 맨하탄네이버후드네트워크(MNN)와 프리스피치티비(FSTV), 브루클린커뮤니티액세스텔레비전(BCAT)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 것 외에 이들은 또한 많은 비디오, 인쇄매체, 웹, 오디오 프로젝트들도 만들었다.

http://www.archive.org/movies/details-db.php?collection=election_2004&collectionid=NoRNCVideo 에 가면 Unconventional TV에 방송되었던 이들의 생생한 비디오 클립들을 볼 수 있다.

 

NO RNC Video는 또한 전국변호사연합(National Lawyers Guild)와 함께 향후 법적 소송사건에서 요긴하게 사용될 지도 모를 방대한 양의 영상자료들을 데이타베이스로 구축해놓았다. 경찰과의 충돌이 예상되는 점을 대비해 이들은 경찰들의 불법행위를 포착하거나 나중에 그들의 허위진술을 입증할 증거로 사용될지도 모를 영상들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사전교육을 실시하기도 했었다.

 

IMC는 또 전당기간동안 비디오활동가들이 낸 영상자료들을 모아 아카이브로 만들었다. 현재 이 영상자료들을 독립 미디어 활동가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마련하고 있다. 이에 대한 문의사항은 NoRNCVideo@mediajumpstart.net로 연락하면 된다.

 

진짜 목소리를 들려주마 - 해적 라디오가 전하는 RNC 현장

 

수십 년간의 정치 투쟁 속에서 억압당해온 표현의 자유는 분명 작금의 시위현장을 갖가지 첨단기술의 시연장으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 이번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를 누볐던 해적 라디오 방송들도 분명 이 같은 경향의 일부다. “이런 대규모 시위 현장에서는 이제 가판 노점상을 열듯 누구나 집회 한 켠에 해적 라디오 방송국을 설치할 수 있습니다.” 필라델피아에 거점을 둔 프로메테우스 라디오(http://www.prometheusradio.org)의 창립자이자 미디어 활동가인 피트 트리디쉬는 소출력 라디오 방송국 설치를 이렇게 설명했다.

 

 

허가받지 않은 불법 해적 라디오 방송국의 역사는 이미 오래되었지만, 집회 현장의 주요 통신원이 되기까지 이들은 대부분 지역에서 소출력 커뮤니티 활동을 주도해왔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라디오로 미디어운동을 하고 있는 프로메테우스 라디오 역시 지역을 기반으로 전국을 돌며 소출력 라디오 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단체이다. 하지만 이들이 최근 들어 주요 현장에 임시 부스를 설치하고 즉흥적인 해적 방송국을 개설하면서, 시위 현장의 주요 뉴스원이 되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보여준 해적 라디오의 활약상은 거칠지만 알차다. 그들은 실시간으로 일어나는 각종 뉴스는 물론,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는 인터뷰, 여기에 즉흥적인 이벤트는 물론 흥겨운 음악방송까지 담아냈다.

“우리는 거리의 현장에 가장 가까이 있습니다. 정보의 근원지죠. 거리의 사람들이 우리에게 소리를 지르면서 현장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알려주면 우리는 리포터에게 정보를 전송하거나 웹사이트로 스트리밍 방송을 합니다. 사실 주류 미디어도 우리의 뉴스를 상당수 끌어다 쓰고 있죠.” 이번 전당대회에서 주요 해적 라디오 방송연합을 이끌었던 A-Noise의 구성원 중 한 사람은 해적 라디오의 역할을 이렇게 설명했다(radio.socialtechnology.net). 대개 한두 명이 방송국 인원의 전부이지만 이들 해적 라디오는 웹 매체가 발달하면서 강력한 정보 미디어로 거듭나고 있다. 그들은 최근 멕시코에서 있었던 WTO 회의과 같은 거대 집회 현장을 생생하게 중계하면서 주류 미디어가 전하는 틀에 박힌 방송의 영역을 확장해왔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활동한 또 다른 해적 라디오 방송국이자 지난 10년 간 인터넷 스트리밍 방송(www.freak radio.org)을 해온 Free Radio Santa Cruz가 밝히는 해적 라디오의 역할을 소박하지만 분명하다. “주류 방송 저널리즘은 사람들이 듣기를 원하는 것, 그리고 들어야 할 것만 전달하는 기계음에 불과합니다. 우리는 그들이 기계음이 아닌 살아있는 목소를 들려주고자 합니다.” 깨어있는 목소리로 생생한 현장을 전달하는 미디어, 해적 라디오가 여전히 존재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온라인을 활용한 다양한 투쟁 전술 - 블로깅과 지식 검색

 

공화당 전당대회에 기간의 반부시/반전 시위는 뉴욕 거리에서 뿐 아니라, 온라인 공간에서도 치열하게 진행되었다.

진보적인 온라인 매체들에서는 저마다 뉴욕 곳곳에서 벌어진 거리 투쟁에 대한 생생한 소식과 공화당 전당대회와 부시의 정책들에 대한 다양한 수준의 논평을 담아내었다. 특히 미디어활동가들이 집결한 뉴욕 IMC(독립미디어센터 http://nyc.indymedia.org/) 웹사이트에는 전당대회 기간 동안 매일 10여 개 이상의 논평과 사진, 동영상 기사들이 업데이트 되었고, 미디어 활동가들이 자유롭게 기사를 등록할 수 있어 마치 블로그와 같은 형태로 운영되는 'OPEN NEWSWIRE(http://nyc.indymedia.org/newswire/)' 페이지에는 7월 초부터 현재까지 관련 글이 1,300여 개나 등록되어 사진과 동영상을 활용한 투쟁 속보부터 다양한 관점에서의 투쟁 후기와 논평까지를 망라하고 있다. IMC 웹사이트에서의 이러한 활동은 수 년 전부터 역사적으로 중요한 투쟁의 국면마다 유의미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다양한 전술을 구사하면서 공동의 활동을 전개해온 독립영상운동 활동가들의 조직력과 활동력이 기반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이번 투쟁에서는 온라인 매체 중에서도 블로그를 통한 의견 개진과 선전 활동이 조직적으로 이루어졌다. 진보적 성향의 주류 월간지인 '네이션(The Nation, http://www.thenation.com/index.mhtml)'은 웹사이트에서 공화당 전당대회 반대 투쟁과 관련한 특별 웹블로그(http://www.thenation.com/actnow/index.mhtml?bid=4&pid=1714)를 운영하였는데, 기존 필자들 뿐 아니라 이번 전당대회를 반대하는 많은 활동가들을 공동 필진으로 조직하여 풍부한 컨텐츠를 제공하였다. 이 블로그를 통해서 전당대회 식장에서의 공식적인 논의들을 정리하고 이에 대한 민주당의 대응, 그리고 거리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부시 / 반전 시위의 분위기와 여러 활동가 그룹의 대응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하였다. 더불어, 오디오 블로그(http://www.thenation.com/blogs/audioblog?bid=8&pid=1770)를 통하여 전당대회 실황을 중계하면서 논평을 곁들이거나 활동가들의 인터뷰와 연설을 제공기도 하였다.

이 외에도 수많은 블로거들이 거리에서의 투쟁 과정에 호흡하고 온라인에 담긴 풍부한 정보들에 자유롭게 접근하면서 부시와 공화당의 정책을 비판하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블로거들의 이러한 기민한 대응은 주류 미디어의 구조에서는 불가능한 것이었고, 때문에 ABC, 워싱턴 포스트 등의 거대 미디어에서도 보다 신선한 뉴스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블로거들의 대응과 의견을 참조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살아있는 지식 검색! 급진적 도서관 사서들의 활동

 

이번 투쟁 과정에서 많은 활동가들은 살아있는 지식 검색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었다. 바로 ‘Radical Reference(http://radicalreference.info/)’라는 웹사이트로 조직된 100명 이상의 도서관 노동자들의 활동 덕분이었다. 이 활동은 뉴욕을 포함한 미국 전역의 사서, 도서관 지원 스탭, 도서관 학과의 학생들이 공화당 전당대회 시기의 투쟁을 지원하기 위하여 기획한 프로젝트로, 그들의 전문성을 이용하여 활동가들과 독립 언론인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이들은 ‘Radical Reference’ 사이트의 블로그와 이메일을 통하여 질문을 받아 답변을 해주는 한편, 거리 투쟁에 직접 참여해 일대일로 정보를 제공하기도 했다.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이 그들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이들은 “I”(Information의 약자)가 인쇄된 야구 모자를 쓰고 있었다. 가장 가까운 화장실의 위치에서부터 시위 과정에서 체포되었을 때 필요한 법률적 지식까지, 이들은 거리 시위에 동참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정보들을 제공해줄 수 있었다.

‘Radical Reference’의 웹사이트는 전당대회와 이 기간의 다양한 투쟁들, 경찰의 대응과 활동가들의 움직임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견해들이 역동적으로 교류하는 공간이었다. 독립 미디어 활동가들은 객관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유용한 소스를 구하기 위하여 이 사이트를 활용하였다. 많은 사람들이 이 사이트의 블로그에 칼럼이나 이미지 자료들을 등록하였고, 궁금한 점에 대하여 질문을 하고 정확한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http://radicalreference.info/taxonomy/page/or/2).

다양한 질문과 이에 대한 전문적인 답변이 오고가는 과정에서 보다 풍부한 정보가 집적되고 확인될 수 있었던 것이었다. 모든 정보들은 익명으로 제공되었지만, 이 사이트는 전당대회가 끝난 지 보름이 지난 현재까지도 유용한 자료의 원천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런 활동은 1999년 시애들에서 벌어졌던 WTO 반대투쟁에서도 시도되었던 것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주는 합리적이고 제정신인 사람들이 필요하다”는 한 활동가의 지적은 이들의 역할을 정확히 표현해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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