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쾌하게 울려 퍼지는 멜로디언과 기타 소리 사이로 뼈있는 가사가 들려온다. 동요 ‘내동생’을 개사한 것이다. “조희문 욕심쟁이 욕심쟁이 조희문/이름은 하나인데 별명은 서너개/문화미래포럼 발기인/시민영상문화기구 큰형님/영상진상위원회 위원장.”

조희문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이 영상미디어센터 1차 공모 때 꼴찌로 탈락한 문화미래포럼의 발기인이라는 점과 이 단체와 거의 똑같은 사업계획서를 낸 시민영상문화기구가 2차 공모에서 사업자로 선정된 과정을 비판 한 것이다.

동요 ‘햇볕은 쨍쨍’을 개사한 노래도 있다. “신청은 미리/공모는 나중에/공정성은 어디가고/지들끼리 나눠먹냐/미디액트 인디스페이스 시네마테크 냠냠.”

	▲ 영상미디어센터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모임 ‘돌아아 미디액트’가 17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영상미디어센터 로비에서 영상미디어센터 사업운영자 공모 파행에 대한 공개질의 기자회견 ‘시민영상문화기구, 질문 있습니다’를 열었다. 김수정 기자@

영상미디어센터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모임 ‘돌아아 미디액트’가 17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영상미디어센터 로비에서 영상미디어센터 사업운영자 공모 파행에 대한 공개질의 기자회견 ‘시민영상문화기구, 질문 있습니다’를 열었다.

영진위의 영상미디어센터 사업운영자 선정 공모 과정 의혹이 해소되지 않고 있지만, 영진위와 새 사업운영자 시민영상문화기구가 별다른 해명을 하지 않는 것과 관련해 전 운영주체인 미디액트 이용자들이 직접 설명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은 △시민영상문화기구의사업계획서가 (1차 공모서 꼴찌로 탈락한) 문화미래포럼의 사업계획서와 거의 동일한 이유 △2월1일 이후 운영 과정에 차질을 빚고 있는 세부적인 내용과 이유 △심사의 공정성, 선정단체의 적격성 등에 대한 사회적인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계획 등을 공개질의서 형태로 시민영상문화기구에 전달했다. 이들은 “새 사업자가 사업계획서를 공개하고 대등한 방식으로 대화할 의향이 있다면 언제든지 공개적인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며 오는 24일까지 답변을 달라고 요구했다.

당초 주최쪽은 이날 기자회견을 시민영상문화기구 대회의실에서 할 계획이었으나, 시민영상문화기구가 인수인계 중이라며 장소를 대여해 주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 이용자는 “이용자 입장에서는 보름이 지난 지금까지 정상화되지 않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앞서 영진위는 지난 10일 시네마테크전용관 지원사업 운영자 선정공모 공고를 발표했다. 독립영화전용관과 영상미디어센터 운영자자 영진위 공모로 변경되면서 시네마테크전용관 사업자도 바뀔 거라는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한편 <워낭소리> 이충렬 감독, <우리학교> 김명준 감독, <똥파리> 양익준 감독 등 독립영화감독 120여명은 17일 ‘불공정한 독립영화전용관 선정에 반대하는 연대성명’을 내고 “한국다양성영화발전협의회(새 독립영화전용관 사업자)가 운영하는 독립영화전용관에서 우리의 창작물이 상영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