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9/04] 제3호

또 비가 왔네요. 더 이상은 안돼! 하고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입니다.

독립영화계에도 심란한 소식이 많이 있습니다. KBS 열린채널이 퍼블릭엑세스라는 본래의 취지와 어긋나게 운영되면서 일인시위와 헌법 소원 등이 진행되고 있고, 충무로 영상미디어센터 '활력소'는 서울시의 운영비 미지급으로 개관을 연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뉴스레터 4호에는 한걸음 더 나간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4호는 10월 강좌 수강신청 안내를 위해 다음주에 나갈 예정입니다.

MediACT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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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액트 단신

- 첫 번째 강사모임을 진행했습니다. more...

강의
'디지털 단편 극영화 제작' 수업을 마치며 more...
 

- 활력을 돌려줘!!
: 정책연구위원 김화범, 활력연구소
               최소원 매니저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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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무로 영상미디어센터 활력연구소
                                 개관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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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채널 규탄 1인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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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린 채널 헌법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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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천 영상미디어센터 창립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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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열린채널 운영협의회,
                    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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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액트 단신
첫 번째 강사모임을 진행했습니다.
 

8월 26일 영상미디어센터 스탭들과 개관 이후 강의를 진행해온 강사님들이 만나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강사 모임은 MediACT의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의 내용을 책임지고 계시는 강사님들의 만남을 통해서 상호 연관되는 강좌에 대한 조율, 커리큘럼 및 교재 등에 대한 의견교환 등을 통해서 센터 교육프로그램의 질을 높이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첫 번째 강사모임에는 10여분의 강사님들이 참석하여 센터의 취지와 교육프로그램 전반의 운영에 대해 공유하고 각자의 의견을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 강사모임은 처음으로 강사님들이 한자리에 모여 앞으로 강사님들의 네트워크를 활성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렸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후에도 다양한 형태의 강사모임을 기획하여 영상미디어센터 교육프로그램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강의

디지털 단편 극영화 제작 강의를 마치며...

 

오인성 ('디지털 단편 극영화 제작' 강사)

* 두 가지 우려

이 워크샵은 툴을 가르쳐주는 교육프로그램이 아니라 토론과 실습을 중심으로 한 제작워크샵이기를 원했기 때문에 강의자료를 중심으로 한 진행이 아니었다. 그래서 당연히 실제제작 단계에서는 그 상황에 맞게 의견들을 조율해나가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하지만 어떤 문제에 대한 토론상황, 예를 들면 시나리오 분석 같은 경우에도 활발한 대화가 되지 못하고 결국에는 강사들의 생각을 주입하는 식의 강의가 되면서 수강생들에게 본이 아니게 강압적으로 비쳐질 수도 있었다.

모든 사람들에게 공표 한 것은 아니지만 이 수업의 강사로써 영상미디어센터에서 지원하는 워크샵의 장이 상업적인 것과 아무런 관계없이 독립적인 영화를 지향하는 사람들의 장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워크샵이라는 태생적인 한계에도 불구하고 학원이 되지 않겠다는 의지가 있었다. 하지만 그 목표에 얼마나 다가갔는지,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 자족적이지는 않았는지, 과연 그런 능력은 있는지, 그게 능력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지... 걱정이 앞선다.

* 한가지 안타까움

영상미디어센터 교육실과의 워크샵에 대한 의의와 운영이나 장비에 있어서의 한계점 등 구체적인 의견 조율이 거의 전무했다는 사실을 워크샵 중간쯤에 와서 알게되었다.

앞으로 영상미디어센터와 강사간에 전체적인 워크샵의 좌표설정은 물론 각론에 있어서의 구체적인 원칙들을 세워야 나가야하겠다.

* 한가지 잔임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약 다음 워크샵이 계속 진행된다면, 수업을 들으러 온 수강생들에게 이 워크샵을 듣는 이유가 무언 지를 정확하게 파악해서 이 워크샵의 목적(강사의 지향점)과 부합하는 수강생을 중심으로 수업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강사들의 영화에 대한 지향점이라는 것이 주관적인 것만은 아닐 것이다. 영상미디어센터가 가지고 있는 지향점의 선택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간주관적이면서 이 워크샵의 특징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 특징에 흥미를 느끼는 수강생을 중심으로 워크샵이 진행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다. 물론 그에 합당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이 워크샵의 의의와 운용에 관한 광범위한 홍보가 필요하겠다.

이렇게 해야만 반드시 워크샵이 성공적일 수 있다는 얘기가 아니라 이게 바탕이 되어야 무언가 다른 것을 시작할 수 있다는 얘기다.

 

 

'디지털 단편 극영화 제작' 1기는 9월 3일 작품발표회를 끝으로 3개월에 걸친 워크샵을 마쳤습니다.

이진우, 오인성 두분의 강사님과 함께 13명의 수강생들이 3개의 작품을 완성했습니다.

 


강의를 듣고 나서 : '디지털 단편 극영화 제작' 수업을 마치면서...

 

양정호 ('디지털 단편 극영화 제작' 1기 수강생)

처음에 이 수업을 신청하게 된 이유는 매우 단순했다. 미디어 센터의 장비를 이용하여 영화를 만들어 보고 싶은 어떤 허영심 때문이었다. 센터가 지원하는 좋은 장비로 영화를 만든다면 좋은 영화가 만들어 질 것 같았다. 근데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어리섞은 생각이었던 것 같다. 영화 작업을 몇 번 해보긴 했지만 나에겐 거품 같은 편견이 조금 남아있었다. 이런 편견과 허영심을 완전히 버릴 수 있었다는 게 이번 수업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인 것 같다.

소위 워크샵 방식의 수업은 처음 참여해서인지 처음에는 분위기 파악을 전혀 하질 못했다. 강사님들의 수업은 독립영화에 대한 개괄적 의미를 소개하는 것에서 시작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한번도 고민하지 않았던 문제를 내가 떠안아버린 느낌이었다. 몇 번의 수업과 토론으로 내가 독립영화의 전사나 전위부대가 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강사님들도 그걸 바라지는 않은 것 같다. 협소한 루트를 통해서만 접하게 되는 영화들. 그것만이 영화라고 생각한 아주 상식적인 태도들을 한번 반성해보고 고민해보자는 데 전반부 수업의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학생들 사이의 서먹함으로 자발적 참여의 토론이 되질 못한 게 좀 아쉽지만 그래도 영화를 만들기 전에 이런 문제를 한번 되짚어보았다는 것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영화를 만드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다. 누구나 알고 있을 만한 이 말. 수업을 통해서 실감나게 느꼈다. 시나리오를 쓰는 시작단계에서부터 제작에 들어가고 후반작업을 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말이다. 영화가 소설처럼 집구석에 쳐박혀서 할 수 있는 개인 작업이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동작업으로의 영화는 인내와 열정을 요구하는 것 같았다. 몇 번의 삐걱거림이 있었지만 어쨌든 수업이 끝났고 영화는 완성되었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난 이 수업에 대해 큰 기대가 없었다. 영화란 언제나 사람을 기만하기 마련이어서 그런 헛된 바람을 가지질 않고 무덤덤하게 수업에 참여한 것 같다. 하지만 수업시간에는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 별 기대가 없어서 그런지 모르지만 지난 3개월간은 내게 아주 인상적인 시간이었다. 그리고 무엇인지 뚜렷하게 말할 수 없지만 제작수업을 통해 난 뭔가를 얻은 것 같다. 그것으로 만족한다. 

 


 활력을 돌려줘!!! - 정책연구위원 김화범, 활력소 최소원 매니저를 만나다. 

 


 

        △ 인터뷰 질문한 사람
               : 김화범(계간 <독립영화> 편집위원,
                             <미디액트> 정책연구위원)
        △ 인터뷰 답한 사람
                :  최소원(충무로 영상센터 활력연구소 매니저)
        △ 2002년 9월 2일, 충무로영상센터 활력연구소


    새로운 개념과 신선한 컨셉의 충무로 영상센터 활력연구소(이하 활력소)가 8월 30일 개관을 앞두고 서울시와 마찰을 빚어 무기한 연기에 들어갔다. 활력소의 최소원 매니저를 만나서 활력소의 지향과 당면한 문제에 대해 들어봤다.  

◇ 활력소 설립 추진 배경과 경과 대해서 말해 달라.

    서울시 문화관광국 (서울지하철문화공간조성종합계획, 2000.4.19) 사업의 일환으로 2001년 5월 자문회의 통해 한국독립영화협회(이하 한독협)에서 사업을 위탁받아 추진되었다. 초기에 한독협은 '독립영화 전용관'과 연계해서 고민했지만 공간구조적인 문제로 영상미디어센터로 선회해서 추진하게 되었다(대략의 추진 경과는 2001년 5월 논의를 시작하여 12월 설계완료, 2002년 슬로건 확정, C.I. 작업, 명칭 확정, 6월 5일 공청회 개최, 8월 16, 17일 양 일간 <투어데이> 개최, 8월말 개관 예정이었으나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 활력소는 '영상미디어센터'를 표방하고 있다.
    지역미디어센터로서 어떤 위상을 생각하고 있나.

    지하철 역 안에 있는 것이 엄청난 장점을 가지고 있다. 도시민들에게 지하철은 '생활' 공간이다. 즉 '오다가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다. 많은 유동인구의 눈을 잡아낼 공간 설계를 집중적으로 고민했다. 다양한 영상경험을 원하는 일반인들이 활력소를 찾아와 즐기며 배우고 '체험'하게 될 것이다.

    활력소는 아주 초보적인 체험에서부터 단계별 교육을 통해 '초보적인 제작'까지 가능하다. 좀 더 배우거나 작업을 하고 싶은 사람은 광화문의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를 이용하면 될 것이다. 그리고 충무로라는 지역의 특성 상 인쇄소가 집중되어 있다. 시각 디자인하는 사람들이 충무로 역을 자주 이용한다. 영상과 미술 혹은 시각디자인의 결합도 중요한 테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영상뿐만 아니라 멀티미디어, 미디어 아트 등 다양한 요소들을 결합시켜나가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갈 것이다.     

◇ 활력소 운영인력은 어떻게 구성되었고 어떠한 조직 체계를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일단 이런 활력소를 생각하게 된 계기는 십만원비디오페스티벌(이하 십만원)부터인 것 같다. 초기 십만원의 경우는 기발한 작품들이 많았다. 매체가 귀한 시기에는 그것을 가지고 자신의 이야기를 많이 한 것 같다. 그러나 이용한 가능한 매체가 늘어났을 때 공허한 빈 그릇만 남고 창작자 개인의 편중된 영상 경험만 남게 되는 것 같다. 따라서 다양한 영상 경험 혹은 체험이 중요하다. 따라서 활력소의 취지도 '생활 속 공간에서 다양한 영상체험을 통해 삶의 활력을 얻는다'이다. 운영인력은 십만원 사무국 사람들이 많고, 하자센터 영상작업장에서 일한 분, 레스페스트, 영화 제작 현장의 사람들,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

    조직 체계는 자문회의와 운영위, 그리고 커뮤니티(자원활동가그룹/활력소 회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자문회의는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의 자문회의에서 시각부문 자문회의를 구성할 생각이다. 운영위는 운영을 총괄할 매니저, 프로그램 디렉터, 기획, 교육/기술, 운영, 홍보, 시각 커뮤니케이터, 웹 기획 등 8명이 필요하다. 그러나 개관하면 더 많은 인력들이 필요하게 될 것이다.  

◇ 서울시하고 마찰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쟁점 사항이 무엇인가?

     문제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14개월 내내 그랬지만, 서로에 대한 시각차다. 특히 서울시의 영상산업에 대한 근시안적인 태도는 말할 것도 없고 공무원 사회의 전문성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서울미디어시티"와 같은 보여주기 사업에는 많은 돈을 투자하지만, 장기적인 안목과 비전을 가진 사업엔 왜 그런지 발뺌만 한다. 이러한 갈등이 밖으로 드러나게 된 계기는 운영비 때문이지만 사람이나 인프라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기계나 건물을 중시하는 고답적인 행정 마인드가 더 문제라고 생각한다. 개관 준비를 위한 사람들의 노력을 인정해주지 않고 무료봉사라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기획에 따르는 금전적인 보상을 한푼도 받지 못했다. 이런 점이 다양한 문화를 개발하는 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들고 결국 문화 인프라를 형성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

◇ 만약 개관을 할 수 없을 경우를 생각해봤나?

    일단 개관연기가 이슈화되자 그 다음날 서울시 문화과장이 찾아왔다. 몇 가지 약속을 하고 갔는데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시의 공식적인 답변을 듣고 판단할 것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계속 진행시킨 것은 이런 마인드와 컨셉을 가진 미디어센터가 전례가 없어서 한번 보여주자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이다. 서울시에서 운영에 대한 입장만 분명하다면 프로그램을 줄이고 나름대로 합리적인 운영인력을 가지고 운영해볼 생각이다. 만약 지금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다양한 시민단체, 영화단체들과 함께 싸워갈 생각이다.

 

 

 


충무로 영상미디어센터 활력연구소 개관 연기

 
 

8월 30일로 예정되었던 충무로 영상센터 활력연구소의 개관이 무기한 연기되었습니다. 활력연구소는 충무로 지하철 역사 지하 1층에 위치한 소규모 영상미디어센터로, 상업영화진영에서 배제되어왔던 다양한 영상물을 소개하고 시민들이 쉽게 미디어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만들어진 소규모 영상미디어센터입니다. 현재 서울시의 지원으로 9억 5천 5백만원의 예산이 소요되어 시설설치가 모두 완료된 상태이며, 8월 16, 17일에는 개관 전 맛보기 행사를 통해 1000여명의 시민들을 만나고 54명의 회원 가입까지 받은 상황입니다. 그러나, 서울시에서는 활력연구소의 기자재를 관리하고 상영과 전시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한 운영비를 지급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불가피하게 개관을 연기할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활력연구소 운영진은 홈페이지의 '개관연기 공지의 변'을 통해 "아무런 지원이 없다면 첨단미디어시설을 지어놓고도 일찬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기본 지원과 전문인력 없이 또다시 공공문화서비스의 질을 전시행정의 수준으로 떨어뜨리거나 다른 상업공간처럼 광고가 범람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면서 "서울시의 진지한 관심과 노력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활력연구소의 개관을 기대해왔던 많은 독립영화인들과 시민들에게는 정말 안타까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서울시와의 논의가 순조롭게 풀려서 안정적이고 제대로 된 모습으로 개관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활력연구소 홈페이지로 가기...

 

진정한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 실현을 위한 1인 시위

 

다큐인과 인권운동 사랑방에서 8월 29일(목)부터 KBS 시청자참여프로그램 '열린채널'의 부당한 운영을 규탄하는 1인 시위에 들어갔습니다. 이는 지난 6월에 열린채널에 편성 신청한 다큐인의 '에바다 투쟁 6년 - 해아래 모든 이의 평등을 위하여'(연출:박종필)가 방송불가 판정을 받은 것에 항의하고, '열린채널'을 본래의 취지에 맞게 운영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서입니다. '에바다 투쟁 6년...'은 '초상권 침해와 명예훼손의'초상권 침해와 명예훼손의 우려가 있다'는 막연한 이유와 "방송은 재판이 계속중인 사건을 다룰 때에는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을 방송하여서는 아니 된다."는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11조를 이유로 방송불가 판정을 받았습니다. 다큐인과 인권운동 사랑방은 이 판정을 지난 4월 '주민등록증을 찢어라'(연출: 이마리오)의 방송불가 판정의 연장선상으로, 정치사회적으로 민감한 프로그램의 방송을 회피하려는 의도가 개입된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번 1인 시위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낮 12시부터 1시까지 KBS 신관 정문 앞에서 진행되며, 9월 둘째주부터는 한국독립영화협의회 다큐분과에서 함께 한다고 합니다.

'에바다 투쟁 6년 - 해아래 모든 이의 평등을 위하여'는 현재 '참세상 방송국(http://cast.jinbo.net/)'과 '노동의 소리(http://www.nodong.com/)'를 통해 만날 수 있습니다.

 

열린채널 헌법 소원

 

진보네트워크 '참세상'은 지난 4월 KBS 열린채널에 편성신청한 '주민등록증을 찢어라'(연출: 이마리오)의 편성불가 판정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출했습니다. 이 헌법소원은 한국방송공사와 열린채널 운영협의회를 피청구인으로 하여, 지난 8월 22일 "'주민등록증을 찢어라'라는 제목의 시청자 참여프로그램 방송 신청에 편성불가 의결 및 편성불가 통보행위는 표현의 자유, 평등권 등을 침해한 것"이라며 "이를 취소할 것을 결정해 달라"는 내용입니다.

한편,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 시민사회단체 협의회에서는 헌법소원과는 별도로 행정소송을 준비하는 한편, KBS 열린채널의 운영지침 개정, 운영협의회 재구성 등을 요구하는 의견서 제출을 준비중에 있습니다.

 

부천영상미디어센터 창립총회

 

지난 8월 21일에 부천영상미디어센터(Bucheon Public Media Center)의 창립총회가 개최되었습니다. 부천 영상미디어센터는 지난 4개월여 동안 부천지역 시민사회단체와의 논의 속에서 설립추진위원회(위원장 김홍준 PiFan 집행위원장)를 구성하여 활동해왔고, 21일 총회에서 정관이 확정되고 이사진이 구성됨에 따라 본격적으로 민간차원의 독립적인 사단법인으로 출범하기 위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부천 영상미디어센터는 국내에서 최초로 지역사회 시민사화단체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만들어지는 지역 영상미디어센터로, 2003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KBS 열린채널 운영협의회, 무엇이 문제인가?
 

영상미디어센터 기획정보실장
이주영 (
jylee@mediact.org)

올 4월 KBS 시청자참여프로그램 운영협의회는 진보네트워크 참세상이 KBS <열린채널>에 편성 신청한 <주민등록증을 찢어라(진보넷제작/이마리오연출)>에 대해 편성 불가 결정을 내린 데 이어 지난 7월에는 인권운동사랑방이 편성 신청한 <에바다 투쟁 6년 - 해아래 모든 이의 평등을 위하여>에 대해서도 편성 불가 결정을 내렸다.

작년 5월 우여곡절 끝에 첫 방송이 시작된 KBS <열린채널>은 지난 가을에도 <농가부채특별법 그 후, 우리 농업의 살길은 무엇인가? (전국농민총연맹제작/남태제연출)>의 편성 과정에서 운영규정상의 손해보증보험 제출 의무규정을 둘러싸고 3개월간 방송이 중단되는 파행을 겪었다. 논란의 핵심은 시청자참여프로그램의 방송 따른 법적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는 것이었다. 시민단체는 KBS시청자참여프로그램은 시청자의 액세스권 보장 취지에 따라 법적 책임은 제작자에게 있다고 주장하였으나 방송위원회는 방송편성권과 심의권을 갖고 있는 KBS에도 법적 책임이 있다는 유권 해석을 내렸다.

이는 퍼블릭 엑세스 프로그램의 취지를 정면으로 위배하는 결정으로 이후 운영협의회의 태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계기로 작용하게 된다. 즉 시청자참여 프로그램의 법적 책임이 KBS에도 있다는 방송위원회의 유권 해석 이후 운영협의회는 문제가 발생할 만한 프로그램의 방영을 막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이는 현 운영협의회의 과반수 이상이 현 KBS와 직간접으로 관련이 있다는 점과 정치·사회적으로 민감한 내용의 프로그램에 대해 계속적인 편성 불가 결정을 내리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주민등록증을 찢어라>와 <에바다 투쟁 6년 - 해아래 모든 이의 평등을 위하여>의 편성 불가 방침은 이런 배경에서 이해될 수 있다.

현재 <주민등록증을 찢어라>는 시청자위원회의 이의신청을 거쳤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현재 KBS를 대상으로 헌법소원에 들어간 상태이며 <에바다 투쟁 6년>은 현재 시청자위원회에 이의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8월 26일부터 다큐인, 인권운동사랑방, 한독협 다큐분과 등이 주축이 되어 KBS 앞에서 일인 시위를 하고 있다. KBS <열린채널>은 방송법에 규정된 액세스 프로그램이다. 또한 엑세스 프로그램의 의의는 일체의 정치적 압력을 거부하며 다양한 시민·사회단체나 개인들의 주장과 견해를 자유롭게 전달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데 있다. 그러나 KBS 운영협의회가 경직된 잣대로 방송심의규정을 적용하여 계속적인 편성 불가의 칼날을 휘두른다면 이는 시청자의 액세스권을 가로막고, 제작자들에게 검열 기구란 인식을 심어 줄 수밖에 없다.

<열린채널>이 진정한 엑세스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기 위해서 일차적으로는 운영협의회를 방송위원회 산하 또는 독립적인 기구로 두는 것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방송위원회 산하 또는 독립적인 운영기구가 선정심의와 제작비지원 등 운영을 담당하고, KBS는 선정된 프로그램을 송출 의무만 갖게 하자는 것이다. 만약 방송위원회 산하 또는 독립적인 기구를 두기 어렵다면 현재의 KBS 시청자위원회 산하 시청자참여프로그램 운영협의회의 구성 및 운영규정의 개선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방송법의 개정을 통한 퍼블릭 엑세스 프로그램에 대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엑세스 프로그램에 대한 우리 모두의 이해와 관심이 있을 때 가능한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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